▲24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4.16특별법 제정촉구 세월호 참사 100일 대전시민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시민들.
오마이뉴스 장재완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성역없는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세월호 참사 100일. 서대전시민공원에 모인 700여 명의 시민들은 노란 종이배를 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는 24일 밤 서대전시민공원에서 '4·16특별법 제정촉구 세월호 참사 100일 대전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시민들은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고, 노란종이배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었다.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시민대회 첫 무대는 문치빈 무용단의 '극락무' 공연이 장식했다. 5명의 무용수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춤으로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내용의 영상이 상영됐고, 진채밴드의 '팽목항에서'라는 곡이 연주됐다. 영상과 노래를 보고 들으며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발언에 나선 17세의 청소년 한서영 군은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세상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랐던 어린 학생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며 "돈 때문에 낡은 배를 사고, 돈 때문에 특정업체와 계약을 했다, 잘못된 제도가 지금의 비극을 낳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방법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목소리' 최영연씨는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엄청난 현실을 참을 수 없어 행동을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는 침묵시위를 했고, 거리에 나서 행진을 하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 실종자 가족과 공감하며 우리가 유가족이 되어 함께 울고 분노하며 서명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이 되어 가는데 잊지 말자 하면서 사실은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애도하고 추모만 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힐 수도 없고, 제2의 세월호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면서 "잊지 않고 분노하고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서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세상을 물려주지 말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