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버스' 참가자 200여 명은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감사하다, 희망이 생겼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성관
'기다림의 버스' 참가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다림의 버스'는 지난달 초부터 운행되기 시작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과 직접 만나지 않았다.
이날 '기다림의 버스' 참가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위로와 기다림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3배를 하기도 했다.
이에 한 실종자 가족은 "편히들 앉으라, 많이들 와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기대도 안 했는데 전국에서 와 주셔서 힘이 나고,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국민들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하는 자부심에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들을 반겼다.
그는 보수단체·일부 정치권과 네티즌들이 세월호 특별법 등을 요구하는 가족들을 비난한 것에 대해 "상처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는 특별법 제정도 제대로 못하는데 보수세력이 '그만하라' '보상 받으려고 그러느냐'라고 할 때마다 칼에 찔리는 것 같다"며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처럼 무심코 한 말이 우리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뼈 조각이라도 찾아서 발인해 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며 "여러분도 살면서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안전에 대한 문제이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위로를 하겠다고 왔었지만 혹여 폐가될까 염려됐기 때문"이라며 "이곳에 계신 분들의 고립감이 커지는 것 같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가족들은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기다림의 버스' 참가자들에게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기 전 가족들의 심경을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 변호사는 "새벽에 홀로 산에 올라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데려 오기도 했다"라며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들은 먼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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