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학생들 도보행진하며 치유, 오죽하면 내 벨소리가 꼬끼오겠나" 진상규명 요구 도보행진을 끝낸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오마이뉴스는 18일 아이들과 함께 걸었던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를 만나 학생들의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 강신우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40여 명은 억울하게 희생된 친구들을 위해 안산 단원고에서부터 국회까지 1박 2일 동안 37km를 걸었다.
진상규명 요구 도보행진을 끝낸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오마이뉴스>는 18일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아이들과 함께 걸었던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를 만나 학생들의 심경을 들어봤다.
"아이들은 대부분 뿌듯해했습니다. 당연한 거 같아요. 고2에게 우정이 중요할 텐데, 친구들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제일 감동적인 것은 무사히 국회까지 완주한 것이죠. 차 타서 하나하나 물어봤어요. 아이들이 '아저씨 너무 좋았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세월호에 올라탄 23명의 학생 중 1명만 살아 돌아온 2학년 10반 교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장 대표는 행진에 나선 학생들이 시민들의 참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의도 들어가는데 행렬이 끝이 안 보였습니다. 아이들한테 뒤돌아보라고 했지. 행렬이 끝이 안 보이잖아요. 그걸 보고 우는 애들도 있었고요. 정말 이 아이들의 한 발걸음이 큰 발걸음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한 걸음씩이 수십 명 수백 명,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응원들을 해줬을 것이라고 봐요. '우리 사회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아이들이 직접 본 것이죠. 매일 기사에 달린 댓글만 보다가…."
이어 장 대표는 이번 도보행진이 생존학생들에게 심리 치유가 됐다고 평가했다.
"도보행진을 하면서 감정 표현이 다 된 것 같아요. 상담이나 의학적인 치료보다 스스로 치유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속이 후련하다'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렸다'고 말했어요."
특히 장 대표는 '오마이TV'의 도보행진 생중계가 학부모들을 안심시켰고, 학생들도 현장 생중계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부모님들이 안심했던 게 <오마이뉴스>가 생중계를 해주니까 못 가신 부모님들도 보시고…, 그래서 제가 아이들한테 얘기했어요. '동행취재하는 데가 몇 군데 있다, 솔직하게 다 보내는 언론이다, 다른 언론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도보행진 동행취재가 허용된 곳은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한겨레> <JTBC> 네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