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만인 서명김제동이 강남역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이준길
특히 단원고 2학년 4반 고 정휘범군의 어머니 신정자씨가 김제동을 반겼다. 휘범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평소에 김제동씨를 정말 좋아했다"며 "오늘 김제동씨와 함께 서명운동을 하는 사진을 하늘나라에 있는 휘범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이날 유가족들은 서명 운동 중간에 마이크를 잡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간곡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휘범군의 어머니는 "지금 우리 집은 지난 4월 16일 휘범이를 잃고 모든 일이 멈춰 버렸습니다"라며 "아들이 수학여행을 떠난 지 82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꼭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아들과 이 강남역 거리를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되었지만 다시는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며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휘범군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에 함께 서명을 받고 있던 자원봉사자들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제동은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며 "이것은 죽은 아이들을 위한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고, 우리 미래 세대의 일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유가족에게 마음을 포개어주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지치지 말고 계속해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김제동은 끝내 눈물을 보인 단원고 2학년 4반 유가족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날 하루 동안 김제동과 유가족, 정토회 회원들은 총 535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