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대책위 10명과 간담회가 열린 여수 청소년수련관 모습
오문수
지난 2일 오전 11시,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아래 세월호가족대책위) 10명이 세월호 진상규명특별법제정 1000만 서명운동과 7월 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버스 순회 도중 여수를 찾았다.
여수시 학동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여수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간담회가 열렸다. 여수시 세월호추모위원회 이정민 상황실장의 보고에 따르면 여수에서 세월호 추모집회(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에 참석한 인원은 총 2만9000명으로 모금액은 2267만 원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안산 단원고 2학년 10반 이아무개군의 어머니였다.
"저희들은 언론을 믿지 않습니다. 첫날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이 당연히 살아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정부에서는 구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에서 살기 싫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국민을 위해서,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서 특별법제정을 원합니다. 앞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저희 부모들의 마음입니다.""정부의 발표, 그대로 믿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