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대 사범대에서 강의를 하기 전 학생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 대학 교수인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강의를 빠지지 않았고,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이날도 강단에 섰다.
정민규
5일 오후 1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간 어김없이 그는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306호 강의실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왼손에는 몇 권의 교재가 쥐어져 있었다. 오늘은 학부 1학년 학생들의 사회학 수업이 있는 날이다. 여느 때와 같은 등장이었지만 그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이날은 특별한 날이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교육감 당선을 축하합니다~"
복도 가득 노래가 울려퍼졌다. 복도 양 옆으로 늘어선 학생들이 그를 반겼다. 그도 학생들과 손뼉을 마주쳤고, 학생들은 꽃과 케이크를 그에게 내밀었다.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끈 사람은 김석준 부산교육감 당선인. 하지만 이곳에서 그는 훨씬 오래전부터 부산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 김석준으로 불려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육감 당선증을 받았다. 하루쯤 휴강을 해도 그리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법도 한데 그는 변함없이 학교로 강의를 하기 위해 출근했다. 피를 말리는 선거유세 과정에서도 김 당선인은 수업만큼은 빠트리지 않았다. 수업은 수업이고, 선거는 선거였다. 이 원칙은 교육감에 당선된 뒤라고 변하지 않았다. 50여 명의 학생들이 빼곡히 앉은 강단에 김 당선인이 섰다.
선거유세 과정에도 수업은 꼬박꼬박... 당선된 날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