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거제동의 길가에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이 붙인 선거홍보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서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구합시다'는 플래카드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흘린 눈물 사진을 부각했다.
정민규
새누리당 의원과 후보들도 "도와주세요, 대한민국을 믿습니다"란 피켓 홍보에도 나섰습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서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도와달라는 것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무엇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지가 궁금합니다.
최근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 무엇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지 답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은 요즘 들어 색깔론 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시당 성명에서도 "부산을 종북 좌파 세력에게 내어 줄 수 없다"며 "오거돈 후보는 통진당과 야합하여 부산시를 종북좌파 세력의 숙주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를 오 후보와의 야합으로 규정하고 종북몰이를 시작한 것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의원과 후보들이 나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달라지겠다"고 호소를 합니다. 20세기 때부터 애용해오던 색깔론 씌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밑도 끝도 없이 뭐가 달라지겠다는 건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입버릇처럼 야당에게 말해왔습니다. 그런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지방선거 정치판에 활용하고 있는 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나아가 새누리당에서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을 닦아 주는 건 휴지가 아니라 1번을 찍은 투표용지여야 한답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만이 눈물을 흘렸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자신의 눈물을 닦아 달라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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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찍어 대통령 눈물 닦아줘라? 세월호 참사 악용하는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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