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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언론 등에 알려진 막말은 20여 개에 이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공무원들의 막말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가족의 마음을 달래고 사건 수습에 나서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을 향해 막말을 내뱉은 것이다.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야 할 언론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언론인 막말 사례도 4~5건에 달했다. MBC 박상후 전국부장, 김장겸 보도국장 등이 막말을 쏟아냈다. KBS의 김시곤 전 보도국장도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에 비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으나 본인은 부인했다.
종교인의 막말도 잇따랐다. 목사는 총 4건으로 조광작 한기총 부회장과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였다.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랬어?"(전광훈) 따위 말로 유가족을 모욕했다.
정치인도 막말 대열에 가세했다. 새누리당 한기호·권은희 의원은 각각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고 선동하던 이들은 누구일까요?"라며 유가족에게 색깔론을 제기했다. 송영선 전 의원도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가) 국민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적지 않은 교수들도 가세했다. 김호월 홍익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하고,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이라고 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