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후보.
박용갑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후보가 자신은 '이중당적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다음 달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2010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중구청장에 당선됐던 박 후보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중구청장 재선에 도전할 생각이었던 박 청장은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새누리당이 합당 과정에서 선진당 출신 선출직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선진당 출신들에게 불리한 경선 룰을 고집, 결국 자신들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을 신청, 최종 후보자가 되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 후보에게 이번에는 '이중당적 후보', '후보자 자격 박탈 예정'이라는 소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자신의 '탈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완료'됐다며 '탈당 이력'을 적극 홍보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 일간지의 보도에 따라 대전 중구청장 선거가 '루머'에 휩싸여 조용한 정책선거가 아닌, 진흙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후보에 따르면, 대전의 한 일간지가 이날 ''6.4 지선 이중당적 악몽 되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전 중구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 중에 이중당적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후보가 있어 중구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중에 있으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등록무효 여부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는 것.
현재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용갑 후보, 그리고 무소속 전동생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한 명이 이중당적자로 의심된다는 게 이 일간지의 보도다. 그런데 박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던 터라 자신이 그 '이중당적자'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 후보가 악의적으로 이런 소문을 퍼트려 일부 지지자들이 "찍어줘도 어차피 무효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올 정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