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35일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희생자, 생존자 가족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세월호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27일 오전 9시 30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 프레스센터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망언에 대한 법적 대응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아이들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러기에는 가족들의 마음이 너무 아프고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고 법적인 대응을 해나가겠다." 사회 일각에서 계속되는 폄하·비하 발언으로 유족들이 상처 입는 일이 계속돼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김호월 전 홍익대 교수는 청와대 앞에 가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을 '미개인', '짐승'이라고 폄하해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기총 전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세월호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두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가족대책위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조 목사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다른 인사들의 발언도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비하성 글 감시를 위한 전담 모니터링팀도 설치해 경찰 사이버수사대 등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권오현 가족대책위 총무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망언이 한 군데서만 나오면 쫓아가서 항의하면 되는데,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오다보니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며 "앞으로는 대책위에 마련된 법률지원팀을 통해 막말 등에 공식 대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계란 발언' 이어 '잠수사 모욕'... "다시 한 번 실의에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