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선 유학생 손혜지(가운데)씨는 외국에서 세월호 소식을 접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고, 짧은 휴가 중에 '투표독려캠페인'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해 정부와 정치권에 '경고'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손지은
"5월 30일~31일에 전국 어디서나 투표 하실 수 있어요. 신분증만 있으면 돼요."
24일 오후 3시.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서 약 30m 떨어진 네거리에서 유학생 손혜지(25·여)씨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사전투표제'를 알리고 있었다. 여름방학 중 짬을 내 한국에 온 손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투표독려캠페인'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본가인 대전에서 KTX를 타고 올라왔다. 캠페인 소식을 듣고 각자 찾아온 일행 3명도 함께였다.
미국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처음 접한 손씨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중계 사이트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사고 수습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부실한 초기대응과 정부 대책에 분노했지만 외국에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답함을 느꼈다"라고 캠페인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사전투표 기간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서, 높은 투표율로 정부와 정치권에 '경고'를 보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선택2014, 당신의 선택은?'이라고 쓰인 스티로폼 우드락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30일, 31일, 6월4일 중 투표 예정인 날에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요청했다. 청색 핫팬츠에 흰색 샌들은 신은 20대 여성은 '6·4지방선거'라는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스티커를 붙였다. 가던 길을 되돌아와 스티커를 붙이고 가는 젊은 부부도 있었다. 캠페인 한 시간 만에 제법 많은 스티커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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