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이날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2년 7개월 간의 시정에 큰 성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집중했다. "시장이 된 후 (관광관련 부처를) 과에서 국으로 승격시켰다, 서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박 후보의 말에 정 후보는 "박 시장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게 문제다, 오세훈 시장 시절 중국 비자 절차가 간소화 돼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천 유치에 대해 정 후보는 "송영길 시장은 열심히 뛰었는데 서울시는 국장정도가 (협상에) 참여했고, 송 시장은 독일에 직접 갔는데 서울시가 무관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중앙정부가 확고하게 인천으로 보내겠다고 밀어서, 중앙정부의 힘에 비하면 서울의 힘이 약해 (밀렸다)"라고 반박했다.
또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그는 "4년 전 스크린 도어 설치 후 지하철 객실 공기질이 더 안 좋아졌다"라며 "박 후보는 공동 공기질 조사를 하겠다고 해놓고는 슬그머니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을 늘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증거 인멸 시도이자 불법 관권운동 시도라고 보여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공기질과 관련 서울시가 법을 위반한 건 한 건도 없다"라며 "환기 시간을 늘렸다는데 (내가 지시했다는) 근거가 없지 않냐, 나는 이미 시장 직무 정지를 당했다, 확인도 되지 않은 억측을 제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박 후보도 "정 후보의 공약 전체 중 80%가 서울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임대주택 10만호를 짓겠다는 건 새롭다고 봐줄 수 있지 않냐"라고 답했다. 또 박 후보는 "서울에 항구를 다시 만들겠다는 건, 오세훈 시장 때 했다가 사업의 타당성을 이유로 감사원에 지적받은 사업"이라며 "결국 전시성 행정, 토건 공약 아니냐"라고 따졌다. 정 후보는 "선착장을 짓는데 200~300억 원이면 된다, 이미 정부가 2조 5000억 원을 썼는데 누구라도 활용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확인되지 않은 억축 제기, 공정하지 않아"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각 후보의 개인사를 검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패널이 "정 후보 큰 아들은 해외 유학 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왔는데, '낙하산'으로 내려온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우리 아이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ROTC 특공부대에서 복무해 몸도 튼튼하고, MBA도 했으며 외국은행에도 근무했다"라며 "아이는 외국 회사에서 일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나는 바깥에서 일하니 너는 한 번 할아버지 회사에서 일해보라'고 했다, 그 정도 경력이면 부장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를 누군가 하더라"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나도 그 분을 좋아하고 그 분도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사이가 안 좋아보인다면 내 불찰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정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가 쩔쩔매면 맬수록 북한은 신이 날 것"이라며 "(북이) 핵무기를 10개 만들었으니 우리는 100개 놓겠다고 해야 (북한이) 중단할 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