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31일 째인 16일 오후 7시 서대전시민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대전시민추모제
심규상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묻어 나왔다. 고개 숙이고 눈물방울을 떨구는 사람들.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31일째인 16일 오후 7시 서대전시민광장. 유치원생에서 초중고생, 노인들까지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대전시민추모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 "대통령도 예외는 없다", "잊지 않을게요" 등의 손글씨를 들었다. 희생자의 '넋여'(상여) 행렬(마당극패 우금치, 정읍사 국악단)이 무대 앞으로 들어서면서 추모제가 시작됐다. 넋여에 매달린 하얀 종이가 바람에 흔들렸다. 20여 개의 만장에 새긴 글도 덩달아 나부꼈다.
"꽃 같은 아이들아 심청이로 부활하라", "국가가 왜 있는지 묻고 싶다", "얘들아 이제 울지 마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