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는 16일 오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후보에게 '장애인교육정책 10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조정훈
"교육은 생명이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하라! 교육감이 책임지고 장애인교육권 보장하라! 우리도 공부하고 싶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하라!"장애인과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대구장애인연맹 등 일곱 개 단체로 이뤄진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는 16일 오전 10시 대구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대구 장애인교육 정책 전달식'을 열고 대구시 교육감 후보들에게 장애인교육정책안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교육감은 부디 장애인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요구안을 적극 검토·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특수교육대상자 치료지원비, 꼴찌는 대구사회를 맡은 전근배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상임활동가는 "대구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대구시의 장애인 교육정책의 현실과 우리의 요구·정책을 설명하려 한다"라고 정책 전달식의 취지를 설명했다.
전근배 활동가는 "현장에 가보면 장애인 교육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교육 공간이나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이번에 선출될 교육감이 나름의 철학과 입장을 갖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인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중졸 이하의 학력"이라며 "나이는 성인이지만 학력이 낮다는 것은 교육 기회가 부족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장애인지역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는 박명애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은 "교육은 생명인데 그 생명 얻으려고, 야학 들어가려고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라며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 늘 택시를 타고 '재벌인양' 학교에 갔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교육감이든 장애인이 교육받고 싶어하는 걸 왜 몰라주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육청 측으로부터 '다 늙어가는 장애인이 무슨 공부를 하겠다는 거냐'는 말을 들었을 때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분개했다. 박 이사장의 발언에 회원들은 "투쟁!"이라며 공감했다.
장애인 자녀를 둔 구영희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 아이를 그저 남들처럼 교육하게 해달라, 친구와 현정체험 가게 해달라는 게 그렇게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구의)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치료지원비도 타 시·도에 비해 턱없이 낮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의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치료비는 18만 원이고, 그 외 지역은 적게는 12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10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영희 회장은 "장애 학생의 교육과 치료가 장애 부모만의 고민이 아니라 교육청을 비롯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고민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제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교육감 후보들, "장애인교육 정책 꼭 수립·실천"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