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집회'아이들을 살려내라'는 주장이 가당치 않다구요? 그 아이들을 살려내는 일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참사를 만들어낸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김민수
지난 11일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추모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퇴진, 이명박 구속!'을 외쳤으며,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촛불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로 인해 살릴 수도 있었던 이들이 비참하게 죽어간 것을 두고 분노했다. 그리고 유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했을 때, 청와대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사고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무능력에 더해 보수언론과 보수논객, 정치인,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언행으로 유족과 국민은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려는 이는 하나도 없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종북좌빨'로 몰아가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이들로 폄훼했다.
전방위적으로 국민을 지키는 일에는 무능력한 이들이 자신을 지키는 일에는 신속하고 빈 틈이 없었다. 국민은 이제, 이런 정권에 대해 더는 희망을 두지 않고,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까지 외쳐지게 된 것이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누구로부터 나오는지,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지, 누가 이번 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이 국민의 소리를 들으셨으리라 믿는다. 국민을 적으로 만들지 말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1980년 5월과 1987년 6월처럼 이제 2014년 4월 16일 이후도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것이다. 국민은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역사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로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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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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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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