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빈 것과 공사 중인 것도 뉴스일까. 세월호 참사 관련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씨 관련 뉴스를 특집으로 보도하는 <조선일보>(4월 28일 치).
조선일보PDF
4월 23일 최초 보도 이후 <조선일보>는 24일부터 연일 2개 지면을 '유병언 일가 수사' 특집으로 채웠다. 갑작스러운 시점에 매일 2면씩 기사를 채우기는 벅찼을 듯하다. 그래서일까. 4월 25일 치 치면에는 '유씨 일가 비리 수사 지휘부 두 특수통' '캐도 캐도 또 나오는 유병언 계열사' 등 세월호 침몰과의 관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4월 28일 치 <조선일보>도 '유씨 회사 4곳 가 봤더니… 대부분 사업 안하는 빈껍데기' '유씨 측, 아해(유병언호)는 백남준급 작가… 자화자찬' 등 내용으로 구성해놨다. 이 신문은 유병언씨 비리 수사를 집중 보도하는 모양새다.
유병언씨에게 비리가 있다면 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연일 공을 들여 2개 지면을 유벙언 특집에 할애하고 있는 순간에도 113명의 실종자들이 바닷속 어딘가에 있다.
최초 유병언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조선일보>는 그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임을 강조하면서 마치 그가 세월호 참사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기사화했다. 하지만, 보도 6일째인 4월 28일 지면까지 분석해 보면 개인비리와 세월호와의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왜 <조선일보>는 유병언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CNN은 4월 16일 오전 9시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순간의 이야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보도했다. 사건 발생 14일째임에도 그들은 사건 발생 초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순간 국내 유력지를 자처하는 신문은 독자들에게 매일 2개 지면을 할애해 유병언 비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유병언 특집을 처음 보도한 4월 23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SNS와 인터넷을 통한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언론 협조'를 공개적으로 구한 4월 21일 직후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5
공유하기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CNN-<조선>의 다른 태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