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에게 용서해달라고 빌지도 못하겠다

[편집국장 메모] '무사귀환' 대신 '추모' 문구로 바꾸면서

등록 2014.04.24 20:12수정 2014.04.24 20:23
2
원고료로 응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고없는 세상에서 평안하시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고없는 세상에서 평안하시길..."오마이뉴스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사무실에서.

오늘(24일) 오전까지 오마이뉴스 로고 옆에 있던 문구는 "세월호 침몰 사고,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였다.

오후에 그 문구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로 바꾸라고 이야기를 하고나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무사귀환' 대신 '추모' 문구로 바꾸라고 하는 내 자신이, 배 안에 갇혀있는 아이들의 손을 놓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용서하지 마라, 잊지도 마라. 2014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차마, 너희들에게 용서해달라고 빌지도 못하겠다.
#세월호 #단원고 #무사귀환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