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휴교 상태에 들어갔던 단원고가 24일 오전 수업을 재개했다. 등교에 앞서 학교 정문 왼쪽 추모게시판에 쪽지를 붙이고 있는 학생들.
유성애
[등교하는 학생들] "사고 얘기는 하지 않아요""어떻게 마음 편히 공부하겠어요. 친구들과는 아예 연락도 얘기도 잘 못 해요."단원고 3학년 학생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50분까지 등교했다. 정문 앞에서는 자원봉사자와 학교·교육청 직원 등이 학생들의 등교를 도왔다. 학생들은 정문 앞에 몰린 30여명의 취재진들에게서 얼굴을 돌린 채, 학교 안으로 말없이 종종걸음을 쳤다. 한 학생은 취재열기에 마음이 상한 듯 "XX, 왜 이렇게 찍어대"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단원고 3학년 권아무개양은 "미안하고 마음 아파서 친구들끼리 (사고) 얘기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양은 정문 왼쪽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에 포스트잇을 써 붙였다. 권양은 이어 "(후배들한테) 그저 미안하다"며 학교 안으로 사라졌다.
'안전귀가지도 자원봉사'라 쓰인 노란 조끼를 입은 김아무개씨(60)는 "오늘 새벽 5시부터 발인을 마친 학생들의 운구차량이 왔다 갔다"며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다들 겉만 사람이지 다들 사람이 아닌 상태"라 말했다. "(희생자) 부모들에 비하면 나는 슬퍼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던 김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3학년 학생 505명 중 480명이 등교했다. 나머지 25명은 추모행사 참석 등의 이유로 등교하지 못했다.
김학미 단원고 3학년 부장은 "많은 선생님들이 등교하는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맞이했다, 학생들은 침통해했지만 친구들을 만나 위로를 나눌 수 있었고, 전문상담 선생님들을 통해 안정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성숙한 태도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백성현 경기도교육청 지원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발인식이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노제가 실시되고, 교실에서는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서 "28일부터는 1학년 학생도 등교하는 등 단원고가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만8660명에 달한다. 공식 합동분향소는 오는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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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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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단원고 3학년, 후배 운구행렬에..."그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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