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위로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 부모가 모두 실종된 한 어린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티즌들의 비난과 언론 기사가 침몰한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권아무개(5)양의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극적으로 구조된 권양을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왜 아이가 거기 있느냐'며 비난했고, 이를 한 언론사가 기사화했다. 이 언론사는 인터넷판을 통해 "SNS에서는 사진을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며 네티즌들의 반응을 그대로 전했다.
이날 오후 4시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현장을 둘러본 후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권양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울고 있는 권양의 얼굴을 쓰다듬는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쇼크 때문에 병원에 있다던 아이가 저기에 왜 있냐"고 비난했다.
권양 상태 호전..."언론들 함부로 기사쓰지 말라"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전시용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며 '동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는 박 대통령을 향한 것이었지만, 졸지에 권양을 돌보고 있는 고모 등 친척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를 동원'한 사람으로 비쳐졌다.
이에 대해 18일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권양의 한 고모는 "언론이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아이의 사진을 올리고 그런 소리를 기사로 쓸 수 있느냐"며 "우리 심정을 알기는 아느냐.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앞으로 심리치료도 받아야 하지만... 그런데 아이 가족들의 소식을 듣고 싶으니까 여기(진도실내체육관)에 있어야 하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종 낮은 톤이었지만 격앙된 어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