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탑승자 가족 "여기 이름이 없어요"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탑승자 가족이 16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구조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이희훈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가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아래 중대본) 차장인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68명을 구조했다는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며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서 정확한 집계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옥 차관은 정확한 구조인원의 규모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전에 발표한 구조인원(168명) 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현재 477명의 탑승객 중에서 290여 명은 실종 또는 생사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즉시 구조인원 재확인에 나섰지만, 실종·생사불명 숫자가 수백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형 해상 참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측은 실종 또는 생사가 확인되지 못한 탑승객들에 대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세 가지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해경이나 군이 아니라 민간 어선 등에 의해 구조돼 이동 중이어서 구조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경우다. 둘째는 선체 침몰로 인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아직 바다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선체가 침몰하기 전에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로 가정해 볼 수 있다. 현재 사고 선박은 뱃머리 끝부분만 남긴 채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경옥 차관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서 생존자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재 당국은 해군 특수부대 등 탐색·구조인력 350명을 투입했고, 해군특수부대원들을 선체 내부로 진입시켜 탐색 작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심 때문에 잠수부들의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상태"(이경옥 2차관)여서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신 보강 : 16일 오후 2시 20분] 368명 구조, 2명 사망, 107명 생사불명... 인명피해 커질 듯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에서 구조됐다가 병원 후송 후 사망한 '20대 신원미상의 남성'은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5분 경 해운사 직원 박지영(22)씨가 사고 선박 인근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씨는 선박에서 선사방송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아래 중대본)는 진도 해상서 좌초된 여객선 세월호에서 오후 1시 기준 368명을 구조했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대본은 "107명은 실종 및 생사불명"이라고 전했다. 침몰 여객선에는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고교생 등 477명이 탑승했다. 아직 100여 명 정도가 구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당수가 침몰한 여객선 선실에 갇힌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침몰한 여객선에 승선한 유아무개(57)씨는 "배가 갑자기 기울더니 물이 차올랐다"며 "아래층에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에 잠긴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씨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수직으로 배가 올라가고 있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며 "가만히 있지 말고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유씨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강아무개씨도 "선내 방송이 나와 '움직이지 말라'고 하더니 구명조끼가 전달됐다"며 "방에서 일찍 나와서 구조될 수 있었는데 방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빠져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선원 김아무개(61)씨는 "근무 중이었는데 배가 갑자기 기울어 신속히 빠져나왔다. 빠져나오는데 바빠 다른 사람들이 구조됐는지, 조치를 취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4신 : 16일 오후 1시20분]세월호 사고, 총 353명 구조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