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자 JTBC, SBS, KBS의 메인뉴스 오프닝 멘트.
하성태
그러거나 말거나,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전국 대학 총장 160명을 불러다 놓고 만찬을 즐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와인잔도 곁들였고, 건배도 했다. 부산외대 총장은 불참했다. 이미 예정된 만찬회였다 하더라도, 꽃다운 나이의 대학생들이 비명횡사했고, 아직 영결식도 치르지 않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자제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런 지적을 하는 방송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근혜 정부 1년, 2014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180개국 중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보다도 하락한 57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근 3년간, 44위에서 50위로, 다시 57위로 추락을 거듭했다.
표현의 자유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24일 국제엠네스티가 취임 1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결사의 자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등 주요 인권 사안에 대해 주목할 것을 당부하는 이 편지에는 '종북몰이'와 관련해 국가보안법이 표현의 자유 및 결사의 자유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다.
이 언론자유 후퇴와 표현의 자유 위축에 방송사들이 앞장선 것은 물론이다. 보도부문의 비판적 기능은 축소됐고, 연성화된 뉴스가 횡행했으며, '땡전뉴스'를 잇는 '땡박뉴스'란 비아냥까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 몇몇 방송사들의 언론으로서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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