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칠사당, 눈 덮인 지붕과 나뭇가지의 하얀 눈꽃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2014년 2월 18일).
성낙선
"강릉여행이 곧 자원봉사다."강릉여행이 자원봉사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여행'과 '자원봉사'는 그 뜻이 전혀 다른 말이다. 이 말만 놓고 봤을 땐, 여행이 어떻게 자원봉사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말에 담긴 뜻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면, 이 말처럼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없을 듯싶다.
이 말은 최근에 강릉시가 시장 이름으로 발표한 '호소문' 중에 들어가 있는 문구 중에 하나다. 강릉시는 지난주 말, 관광객들에게 강릉시로 여행을 와 줄 것을 부탁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강릉시가 이런 호소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폭설로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폭설이 그친 후에도 사정은 별반 나아진 게 없다.
"강릉여행이 곧 자원봉사" 강릉시에는 지난 6일부터 최근까지 약 180여cm 가량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에서 '103년만의 폭설'이 내렸다고 했으니, 평생 보기 힘든 눈이 내린 셈이다. 그 많은 눈이 내린 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된 것은 물론이고, 강릉 주민들 대다수가 자신들의 키 높이보다 더 높이 쌓인 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조차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