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해설사 교육을 수료한 백령도 주민께서 점박이물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녹색연합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우리가 어린 시절 물범을 보고 자라왔듯이 우리 아들, 딸, 손자, 손녀들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점박이물범을 대를 이어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백령도 점박이물범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쌓아 지구상 많은 사람들에게 점박이물범의 중요성을 알려 멸종위기에 처한 점박이물범을 보전하고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점박이물범 보전활동을 통해 한국-북한-중국이 함께 어우러져 서해 평화시대를 맞이하기를 기원합니다."'점사모' 창립선언문의 일부입니다. 멸종의 기로에 서 있는 점박이물범에 대한 주민들의 따뜻한 시선에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깔려있습니다.
녹색순례를 끝내며... 다시, 평화의 꿈을 꿉니다지난 60년간 비무장지대(DMZ)와 서해5도 지역은 남과 북 모두 군사적 이유로 개발과 인간의 간섭이 제한되면서 한반도에서 야생동물의 가장 좋은 서식처가 되어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600마리밖에 남지 않는 저어새도 한강하구를 비롯해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발견되고, 재두루미 역시 김포와 북한 황해남도에, 북한의 장산곶매(토종 맹조류)는 접경지역을 따라 남한에서도 발견됩니다.
이렇듯 비무장지대와 서해5도는 분단의 아픔이 낳은 '생태의 보고'이지만, 최근 몇 년간 천안함 사고, 연평도 포격사건, 핵 항공모함이 포함된 한미연합훈련,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 등이 일어나면서 조용한 날이 드물었습니다.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녹색순례단은 DMZ와 서해5도 지역을 걸으며 곳곳에서 역사의 질곡과 상흔들을 마주했습니다. 남과 북을 가른 철책, 유유히 흐르는 강물, 접경 지역 주민들의 담담한 일상, 또 도로 옆 미확인지뢰지대 표식, 야생동식물 등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정전협정 60주년의 해에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이야기를 꺼내는 게 무색할 만큼 현재 남북관계는 악화되어 있지만, 분단 상황이라는 '지금-여기'에 갇혀있기보다는 '저 너머'의 생태·평화 공간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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