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표시 외에도 지뢰 안내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
첫날(22일), 철의 삼각지대로 진입하여 철새마을까지 녹색연합 순례단이 평야지대 철원에 진입했습니다. 철원은 남방한계선 인근에 마을이 형성돼 있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남방한계선을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토성초등학교에서 간단한 발대식을 하고, 이번 녹색순례 테마인 "너와 나 사이의 비무장지대"의 의미를 되새기며 도로로 나섰습니다.
464번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한창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을 대놓은 논이나 이미 일렬종대로 모내기를 해둔 논을 볼 수 있습니다.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과 푸르른 풀들을 보면 벌써 여름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낮이 되면서 본격적인 더위와 접하게 되었습니다. 입이 바싹 마르다 못해 입안과 치아가 붙고, 땀이 비오듯 내렸습니다. 도로의 지열 때문인지 배낭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관문인 도창리 초소까지는 참 멀게 느껴지더군요. 걷고 또 걸으며 마을 언저리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도보로는 쉽게 통과할 수 없는 초소에 다다랐습니다. 긴장감을 안고 초소 앞에서 기다렸다가 통과 허가를 받고 민간인통제구역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고 해도 특별히 철책이 있거나 하지 않아 크게 실감나지는 않습니다. 차량의 수가 많지 않고,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고 나서야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도창리와 정연리를 지나 이길리 초소에 도착해 또 한 번의 절차를 거칩니다. 도창리 초소에 보고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보고하고, 혹시 초소 전방 풍경을 촬영하지 않았는지 휴대폰과 사진기를 일일이 체크하고 나서야 초소를 지날 수 있었습니다. 잠깐잠깐 주는 긴장으로 인해 '이곳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민간인 통제구역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곳은 민간인 통제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