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노인복지관 노인들은 '더불어 락 카페', '더불어 락 두부마을', '더불어 락 밥상마실' 이라는 마을기업을 직접 만들고, 이들 3개 가게를 합쳐 '더불어 락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두부마을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 임태조, 박영순씨 모습.
광산노인복지관 제공
특히 십시일반의 힘은 공동출자한 마을기업을 설립게 했다. '더불어 락 카페(공정무역카페)', '더불어 락 밥상마실(팥죽 가게)', '더불어 락 두부마을(두부가게)'가 그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0여 명이 '더불어 락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3개 가게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개정 법 시행령 발효 이후 광주·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일의(70·운남동)씨는 "전에는 복지관에서 건강 챙기고, 취미 생활하는 곳으로 틀에 박힌 운영을 했는데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교육도 하고 정보도 주고 하니까 스스로 일을 찾게 됐다"며 "젊은 주민과 만나서 대화도 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일도 하니까 모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박미선(70) 협동조합 이사장은 "도서관 건립하는데 처음에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복지관 운영 방식과 프로그램 등이 바뀌면서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카페에선 마을학교, 어르신 리더십 강좌, 어르신 글짓기 교실, 작은 콘서트, 공정무역 토크, 어른신과 학부모독서회 모임, 지역주민 작품 전시회, 영화 상영, 어린이 인문학 학당 등 다양한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복지관은 '반신반의'했던 노인들과 지역주민이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노인들만 이용하던 복지관을 지역주민과 아이들도 이용하는 마을 사랑방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도모하는 공간이 됐다.
이는 복지관 운영 방침을 개선하면서 가능했다. '노인 전용' 공간, '평일 일과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던 복지관을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게 야간과 주말에도 문을 열었다. 여기에 마을학교,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더불어 락 카페'를 찾는 젊은 주부와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이곳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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