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진보신당 강동구당원협의회 당원 정병열씨가 이마트 고덕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있다.
홍현진
정씨가 팻말을 들고 있는 동안 진보신당 당원 김지희(35)씨는 이마트 앞을 지나가거나, 이마트를 찾는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줬다. 유인물에는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의 얼굴과 함께 '싸장님이 감시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선출 받지 않은 권력, 전국 방방곡곡에 전통시장을 대체하면서 들어선 이마트. 헌법위에 군림하는 업계 1등 이마트의 쌩얼을 공개합니다.' 김지희씨는 "'노조탄압이 심하겠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언론을 통해 너무 디테일하게 밝혀지니까 충격이었다"면서 "이마트가 무노조 경영이라는 원칙 때문에 상식선을 넘는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인물에는 ▲ 창고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을 문제삼은 사례 ▲ 사무실에서 민주노총에서 발행한 '노동자권리찾기' 수첩이 발견되자, 배포자로 추정되는 추석 단기 협력사원 71명에 대한 퇴점 관리를 진행하기로 한 사례 등이 나왔다.
이와 함께 유인물에는 "이마트의 책임 있는 사과와 노동조합 인정이 있기 전까지는 불매운동에 참여해주세요, 이번 설 차례상만이라도 다른 곳에서 장을 봅시다"라며 이마트 고덕점 인근에 있는 저렴한 작은 가게들이 지도와 함께 소개되었다. 진보신당 당원 김나희(36)씨는 "아무리 검찰에서 수사를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제일 무서운 건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설 대목을 앞두고 불매운동을 하는 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거대 권력 견제 못 해" 격려하는 시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