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교육 관련 유능한 시민기자들이 많이 있지만 교육 현안을 보다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비판하는 전문기자는 아직 없다"는 박병춘 시민기자
박병춘 제공
- 시민기자 활동 초반, 교육 현안에 관한 주장성 기사를 쓰셨어요. 이후에는 주변의 일상을 담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예리하시네요. 교육 현안 주장을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논리정연하게 주장해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 주장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때도 있지만, 자칫 알량한 훈화나 계몽에 빠져 밋밋하게 흘러가는 게 싫었어요. 교육에 정답이 없다는 게 한계이기도 하고요. 교육 현안은 정치의 틀 안에서 신음하거나 생각을 바꾸지 않는 거대 집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주변의 일상을 기사화하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혼자 보기에 아까운 내용을 많이 접합니다. 교사로서 겪는 일, 시민 정신으로 다가서야 할 이야기, 소박한 일상의 기록 등 세 분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마이뉴스> 원고료로 전문가용 카메라를 장만했어요. 카메라 덕에 소재를 보는 눈이 커지고 제 일상의 기록도 자연스럽게 엮어지는 듯합니다."
- 다른 시민기자들에게 '일상에서 기삿거리 잡아 취재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조금만 더 다가서면 안 보이는 게 보입니다. 시인 도종환이 시 <담쟁이>를 쓸 때도 그랬답니다. 우리가 거대한 담장을 보고 넘을 수 없는 절망의 벽이라고 느낄 때 한발 더 다가서서 바라보니 담쟁이가 수천수 만의 잎을 이끌고 담을 넘고 있더라는 거죠. 주변의 사람·자연·대상에 조금만 더 다가서면 아주 의미 있는 내용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지요."
- 요새 기사를 보면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따로 배우신 건가요?"사진은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주변인들이 카메라를 들고 저희 집에 놀러 오곤 했어요. 몇 차례 눌러보고 뷰파인더 들여다보며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꿈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사진 연수를 받은 거 빼곤 따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거의 독학 수준입니다. 사진 이론을 경험으로 치환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더 치열하게 찍겠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기록'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