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가와 스이호의 <노라쿠로 탐험대>
타가와 스이호
<노라쿠로>는 검은 떠돌이 개(노라쿠로)가 군대에 '이병'으로 입대한 후, '대위'가 될 때까지 부대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줄거리로 다뤘다. 처음에는 단순한 내무반 희극이었지만 이후 성격이 변화되어,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 제국주의 시대의 굴곡을 만화 안에 담아냈다.
1931년부터 1941년까지 <소년구락부>에 연재된 <노라쿠로> 속에는 1930~40년대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만화 내용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인을 상징하는 캐릭터 금강(金剛)을 일본인 노라쿠로와 같은 동물(개)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해방 전(1945년 8월15일) <노라쿠로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노라쿠로 탐험대>에 등장하는 조선인 금강은 노라쿠라에게 '반도 동포'라고 불려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노라쿠로>는 당시 경직된 일본 군부에게 있어 눈엣가시였다. "제국군인을 개로 비유하다니 괘씸하다"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일본 내무성(內務省) 관료들은 한발 더 나가서 "이 전시 하에 만화 같이 장난스러운 것을 게재하다니 용납할 수 없다"는 시비를 걸어, <노라쿠로>는 1941년 10월호를 끝으로 연재 자체가 중단되고 말았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노라쿠로>는 당시 일반 대중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노라쿠로>를 통해 당시 일본 대중의 조선, 중국, 구소련에 대한 생각, 그리고 만주 진출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자.
<노라쿠로>가 만주로 떠나는 이유는 '대륙개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