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프레스센터에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원도청제공
벌써 금강산관광 중단 4년, 강원도 고성은 어떤 모습일까.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여러 의문을 안고 9일 강원도 고성으로 향했다. 강원도 양구를 찾을 때처럼 이번에도 강원도청 관계자가 동행했다. 기자가 사는 홍천에서 출발해 인제를 지나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지났다. 그곳에서부터 고성 거진읍과 대진항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경북 포항에서부터 이어진 동해안 해안도로는 강원도 고성 간성까지 1997년 4차선으로 완공됐다. 하지만 간성에서 거진을 거쳐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은 2008년에 착공했지만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길이 바로 금강산으로 향하는 4차선 해안도로다.
고성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는 진짜 이유이명박 정부 출범 후 약 5개월이 지난 뒤부터 금강산관광은 중단됐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도로 공사도 예산 집행 문제 탓에 자주 중단됐다.
남한에 5개(수동면 제외) 읍·면이 있고, 북한에도 5개 읍·면이 있는 강원도 고성은 자연환경이 빼어난 곳이다. 파도가 아름다운 바다가 있고, 명산과 호수도 있다. 여기에 들판도 넓게 펼쳐져 있다. 김일성 별장은 물론이고, 이승만과 이기붕 별장도 고성에 있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먼저 화진포해양박물관 주차장에서 이영일 고성군 번영회장을 만났다. 그는 기자가 도착하기 전에 나와 박물관 앞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넓은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도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는 흥겨운 노래를 틀어놓고 관광객을 기다렸다.
"기자들이 하두 많이 다녀가 이곳 사람들이 귀찮아 할 정도예요. 사람들 마음만 흔들어 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죠. 지금 고성 사람들 먹고 살기 힘들어요. 금강산관광보다 더 중요한 게 남북관계입니다. 명태가 잡히지 않는 것도 남북한 긴장관계 때문이에요. 명태가 잡히지 않는 것도 남북관계 때문이라고?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이영일 번영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북한과 공동어로구역을 정해 합의하면 명태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하고 합의해 중국 어민들이 쌍끌이어선으로 명태는 물론이고 다른 고기들까지 씨를 말리고 있어요. 금강산관광 중단도 이산가족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문제지만, 바다에서 명태 등 물고기를 못 잡는 건 고성 사람들에게 생존의 문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