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올레 취재팀이 강연에 앞서 조선대 학생 차봉주씨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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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춥다며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났지만 주변은 여전히 한산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1000석 규모의 강연장엔 600여 명만이 자리를 채웠다. 강연 시작 30분 전쯤 대선올레 취재팀이 조선대 해오름관에 도착했다. 이날 강연 현장에서는 이정우 시사평론가가 오연호 대표기자, 박정호 기자와 함께 방송을 이끌었다.
이주빈 <오마이뉴스> 광주 주재기자는 "이런 데 오면 시사평론가가 되지만 문학평론가, 영화평론가, 미술평론가도 다 되는 사람"이라고 이정우 평론가를 소개했다. 그 스스로는 "계속 광주에서 살았습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연 전 이정우 평론가는 "광주 유권자는 지금 행복한 고민중"이라며 단일화 회동 이후의 광주 민심을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호남의 압력이 안철수를 움직였다"며 "단일화 발표 이전 호남에서 빠지고 있던 안철수 지지율이 이제 정체됐다"고 말했다.
강연을 기다리던 조선대 학생 차봉주씨(31, 광주시 북구)는 "아직 야권 두 후보(문-안) 중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광주에서 몇 차례 안철수 강연을 봐 왔는데 오늘 문재인의 강연을 보고 지지자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의 광주행과 강연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문재인 측의 읍소 "제대로 하겠다"강연 시작 직전엔 진선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과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진 대변인은 "호남의 민심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고, 그 부분을 소중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호남에 혹시나 있을 섭섭함,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 광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우 평론가는 "혹시나 있는 게 아니고 진짜 있다"며 "인사차별과 같은 사실적인 부분보다는 호남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무너져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후보에 섭섭함,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대북송금 특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들었다. 진 대변인은 두 손으로 이정우 평론가의 손을 잡고 "(이정우 평론가를) 광주의 대표자로 알고 제가 읍소하겠다"며 "제대로 해보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소식을 담은 엄지뉴스 사진은 <오마이뉴스> 메인에 걸린 것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조회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