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동 기자와 그의 딸 '까꿍이'
이희동
- 먼저 '셋째 임신' 축하한다. 얼마 전에 쓴 셋째 임신 기사에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운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던데, 아내분 반응은 어땠나."그 기사 쓰기 전에 '육아 딜레마' 기사를 부부가 나란히 썼다. 억울한 게 편집부에서 육아 딜레마 여자 기사는 분명 다른 분이 쓴다고 했는데 아내한테 청탁이 들어왔고, 내 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써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억울하다' 그러고 있다가 셋째 임신 기사를 쓰면서 이와 관련된 솔직한 얘기들을 썼다. 그런데 아내는 피식 웃고 지나가더라. 이전에 우리 부부가 대화했던 것이기도 해서 무덤덤해했다."
-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사는 까꿍이 아빠다. 곧 태어날 셋째 아빠이기도 하다. 2006년 6월에 첫 기사를 썼다.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 전 놀러다니는데 사진 찍은 게 아까워 어디 쓸까 하다 처음으로 썼는데 기사로 올려주셔서 그때부터 쓰고 있다. 여행, 영화 기사를 주로 쓰다 요즘엔 정치, 사회 쪽을 쓰고 있다. 제가 글을 잘 쓴다기보다 제 나이 또래 아이를 둔 아빠들이 워낙 바빠 쓰는 사람이 없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해주는 것 같다."
- 적어도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은 쓰는 것 같다. 6월에는 이틀에 하나꼴로 기사를 썼더라. 회사에 다니면서 쉽지 않을 텐데 비결이 뭔가."비결이 있다면 공부에 대한 미련이 있어 감을 잃지 않으려는 목표의식인 것 같다. 애들이랑 있으면 글을 못 쓰기 때문에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 글을 쓰기도 하고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1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에도 쓴다. 영업사원이다 보니 많이 돌아다니는데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때마다 쓰기도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와 이유는?"2008년 내가 다니던 회사의 계약직 여직원이 잘렸던 일을 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사 쓰고 회사에서 별말 없었나?) 회사 인사과에서 잘 봤다고 연락이 왔더라. 감사팀에서는 같이 일해볼 생각 없느냐고도 물어왔다.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글을 통해 특정 사람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제 글이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올림픽도 끝났으니 대선 준비 열심히 해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