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꿰뚫는 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상규 시민기자의 모습
이상규 제공
-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안녕하세요. 이상규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축구 기사를 쓰고 있으며 <오마이뉴스>에는 2004년 여름부터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당시 제가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네요. 중간에 공백기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지금까지 <오마이뉴스>와 연을 맺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제가 처음으로 기사를 작성했던 언론사이자 20대 초반에 '나름' 열정을 바쳤던 곳이라... 고향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반가워요!"
- 기자 활동 이력을 보니까 지금까지 750여 개의 기사를 썼더라. 스포츠 기사만 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스포츠, 그중에서 축구 말고는 딱히 쓸만한 분야가 없었어요. 그저 축구 기사를 쓰는 게 좋아서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글쓰기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했는데, 기간 편집국에서 꽤 많은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되레 그게 힘이 되더군요. 스포츠 분야를 담당하는 편집기자가 제게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질책을 하면서 아껴주시더군요. 그게 되레 힘이 됐어요. 그 기자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축구에 관련된 글을 쓰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편집부 이준호 기자님!"
- 왕성하게 시민기자 활동을 하다가 2009년 7월 이후 돌연 잠적했다. 무슨 일 있었나?"파워블로거로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때는 파워블로거가 각광받던 시절이라 '머지않아 블로거가 기자보다 인정을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지요. 미국에서는 직업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도 있었죠. 평소 대안언론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미디어몽구처럼 1인 미디어로 성공하기를 원했습니다. 블로그는 언론에 비해 자유롭게 글 쓰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2000년대 후반에 잠깐 <오마이뉴스>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내가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을 <오마이뉴스>에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20대 초반에는 글을 잘 못 썼으니까요. 그럼에도 <오마이뉴스>로부터 별다른 말을 듣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 그럼, 블로그 운영하면서 <오마이뉴스>에 중복송고 하면 되지 않았나. 중복송고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2009년 7월 이후부터는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될 수 있으면 언론사에 보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3년 전에는 지금과 달리 블로거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강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블로그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죠. 취업을 포기할 정도로 제20대 인생을 블로그에 걸었어요. 그래서 중복송고를 하지 않은 겁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블로그에 많이 미쳤던 것 같아요. 내 생각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블로그 스피어가 침체된 게 안타깝습니다.
질문을 받아보니 <오마이뉴스>가 중복 송고에 관대하다는 게 느껴지네요. <오마이뉴스>가 제 글을 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질문을 받으니 계속 여기서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관점에서든 그 시절에는 제가 참 철이 없었던 같기도 해요."
- 어찌 됐든 약 3년의 공백을 뚫고 런던올림픽으로 <오마이뉴스>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보낸 기사가 메인면에 배치됐을 때 특별한 감회가 있었나."며칠 전, 제가 2004년부터 <오마이뉴스>서 활동한 이래 처음으로 으뜸에 기사가 배치됐어요. 2000년대에는 버금, 잉걸, 생나무 기사로 처리됐죠. 오름이나 으뜸에 기사가 걸리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복귀 첫 글은 버금, 두 번째 글은 으뜸, 세 번째 글은 잉걸,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글은 오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런던올림픽 경기 관람 노하우, 이렇게 간단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