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본관에 사복형사 투입KBS본관에 진입해 들어온 사복경찰들이 KBS 본관 로비인 '민주광장'에 모여 앉아 있다.
권우성
남윤인순 이사 : "지금 저희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간신히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KBS에 와서 사복경찰까지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KBS 이사회장에 들어온 것을 굉장히 치욕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경위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그동안 이사회장 밖에서 KBS 구성원들이 이러저러한 소란행위를 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복 경찰까지 요청한 것은 과연 어디에서 그런 요청을 한 것인지, 이런 상황에서 밖에서 이러고 우리가 사복경찰 보고 하에 이사회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치욕스럽기 때문에 이사회를 과연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사장 : "지금 질문하신 것에 대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사실은 KBS 사원들이 이사회장 진입을 강력하게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이사 개개인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너 밤길 조심하라' 이런 식의 협박 발언도 들렸고, 굉장히 이사들의 신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청원경찰들이 이런 상황을 진압해주기를 바랐습니다만 인원 수도 부족해서 계속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또 이사들은 신변 위협을 받고 그래서 여러 차례 인내 끝에 도리 없이 경찰 병력을, 공권력을 요청했습니다. 경위가 그렇습니다."
이지영 이사 : "경찰 병력을 요청하신 주체가 누구인가요. 회사 측인가요, 아니면 이사장님이 요청하신 건가요?"
이사장 : "신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그렇게 했습니다."
이지영 이사 : "그러니까 요청하신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지요."
이사장 : "여기 계시던 이사들(한나라당 이사들 지칭)의 동의를 받아서 제가 요청했습니다."
남윤인순 이사 : "그럼 나머지 이사들의 신변은 보호 안 받아도 되는 것인가요. 저희는 밖에서 들어오지도 못하고요. 어떻게 하시자는 겁니까. 몇 분만 신변보호를 요청하시면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밖에서, 이러한 위협적인 분위기에서 과연 이사회가 가능합니까."
이사장 : "그래서 네 분을 여기에 참석하시도록 또 조치하기 위해서..."
남윤인순 이사 : "네 사람(야당 추천 이사 지칭)에 대해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인지도 몰랐습니다, 저희는. 신변에 불안을 느끼시는 상황인지도 몰랐습니다, 저희는."
이사장 : "그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때 이기욱 이사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KBS 이사회가 사장을 징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방송법에는 없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 '사장 해임 제청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서는 안 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끝나자 남윤인순 이사가 다시 사복 경찰 문제를 제기했다.)
"비정상인 상황... 이사회를 다음에 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