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
유혜준
채 시장의 집요한 요구 때문에 266억의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채 시장은 1700억 원의 엄청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다고 밝혔다. 체납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286억을 걷어냈다. 그 해 경기도 체납징수율 1위를 기록했다.
시의회를 설득해 766억 감액 추경을 했다. 보통 예산은 늘어나지 줄이는 경우는 드문데, 채 시장은 밀어붙였다. "불필요한 공사를 중단시키면서 예산 절감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 4개월 만에 1700억의 적자를 털어냈다"고 채 시장은 밝혔다.
화성시가 1700억의 재정적자를 안게 된 것에 대해 채 시장은 "모든 권한이 시장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채 시장은 "시장 개인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무원의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시장이 2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화성종합경기타운을 건설을 추진하면서 화성시의 부도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7위로 상당히 높은 기초자치단체로 꼽힌다. 개발이 지속되면서 세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화성시의 1년 예산은 1조2천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채 시장의 설명이다. 화성시의 예산은 계속되는 개발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전국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로 꼽히는 수원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도비 지원 없이 거대한 스포츠타운 건설 계획이 가능했던 건 그러한 배경이 작용을 했다는 것. 이 문제의 해결은 고스란히 채 시장의 몫으로 돌아왔고, 채 시장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앞장섰다.
이런 상황에서 채 시장은 "판공비를 반납했고, 공무원들의 상여금도 삭감했다"고 밝혔다. 재정적자를 야기한 일부 책임이 전임시장의 무분별한 사업추진을 막지 못한 공무원들에게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채 시장의 설명이다.
채 시장은 지난 2년간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재정적자 1700억을 해결하는 일이었다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도 그것이었다고 회고했다. 불거진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 때문에 압박을 받았지만, 끝내 그것을 해결했으니 보람은 더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일까, 환하게 웃는 채 시장의 얼굴은 편안해 보이기까지 했다.
채 시장은 화성시가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주었다. 지난 2011년 초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파동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화성시가 젖소가 가장 많다. 소의 99%를 살려냈다. 돼지는 85%를 살려냈다."- 어떻게 살리셨나? 시장님이 가신다고 죽어가는 소가 살아나는 건 아니지 않나?"근무를 철저히 했다.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전부 동원하라고 했다. 캠프를 만들어 매일 하루에 세 번씩 (화성시 관내를) 돌면서 막았다. 하루에 200명의 직원들이 현장에 나갔다. 4개월간 날마다 밤을 새면서 철저하게 막았다."
채 시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 경기도 구제역 살처분율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지만 화성시는 소가 0.2%, 돼지가 17.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채 시장의 밝은 표정으로 미뤄 그가 지난 2년 동안 잘 한 일 가운데 하나인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