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군포시장
군포시청
- 안양·군포·의왕 3개시 통합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안양시가 적극적으로 3개시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이신지?
"통합은 아주 잘못된 발상이다. 처음에 통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전국을 70개의 도시로 나누면서 '도'를 없앤다는 것이었다. 자치를 강화한다는 얘기로, 권한이 전부 자치단체로 이양되고, 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가 없어지고 모든 권한이 자치단체장에게 이양이 되면 지금보다 비용도 훨씬 절감되면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 통합이라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논의는 사라지고, 안양·군포·의왕을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만 남았다. 이건 결국 안양·군포·의왕의 3명의 시장을 1명으로 줄인다는 의미밖에 없다. 청사 문제나 행정적인 절차 등을 거치려면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어 낭비일 뿐만 아니라 지역 갈등만 유발한다.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전혀 없다. 이런 통합은 하면 안 된다. 자치권과 재량권이 부여되었을 때 통합의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고 몸집만 불려 비대해지게 만드는 건 아니다."
- 최근 6개의 자치단체(군포·안양·동작·구로·금천·영등포)가 국철 1호선 지하화 협약을 맺었다. 막대한 예산 소요 등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해야 한다. 불가능한 게 이 세상에 어디 있나.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된다,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 안 된다. 안 된다고 해도 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국철 1호선은 철도를 사이에 두고 (군포의) 저쪽과 이쪽이 단절이 되어 다른 동네처럼 되어 버렸다. 문화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없고 구분이 되어버려 아주 문제가 많다. 철길이 지나가는 동네마다 문제가 많다. 이 사업은 자치단체가 하는 게 아니고, 국가가 해야 맞는 것이다. 돈 들어가는 것, 생색이 나지 않는 것, 대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안 한다. 이런 국가정책이 문제인 거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꾸 얘기를 하고 문제를 삼아야 한다.
실제로 군포는 1호선보다 4호선이 고가로 다니게 되어 있어 더 문제고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그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아직은 안 되니까 1호선 문제를 먼저 제기한 거다."
지난 5월 3일, 군포시·안양시와 서울 구로구·금천구·동작구·영등포구 6개의 기초자치단체가 서울 노량진역부터 군포 당정역까지 약 26km 구간을 지하화를 해야 한다면서 공동 노력을 하자는 내용으로 협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군포지역에 해당되는 구간은 금정역, 군포역, 당정역 구간으로 4km 정도 된다.
"군포에서 책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처음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걸어서 출·퇴근을 하셨는데 지금은 어떤가?
"4단지에 그대로 살고 있고, 아침마다 걸어서 출근 하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김 시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23평형으로, 지난 1992년에 분양받은 뒤 20여 년째 김 시장은 줄곧 그 집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자녀들이 장성해서 출가해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
- 23평형이라 좁지 않나? 큰 집으로 옮길 예정은 없는지?
"그게 쉽지 않다. 나는 불편하지 않은데 아버지 때문에 생각이 많다. 85세인 아버지께서 혼자 사시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한 집에서 모셨으면 좋겠다. 그게 도리인 것 같고."
- 군포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포에서 책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통과 화합이다. '군포의 책'을 선정하는 가장 큰 이유다. 똑같은 책을 시민들이 전부 다 읽는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도 읽은 책이 같다면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누구와 만나도 이야기가 되지 않겠나. 책은 간접 경험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면, 축제는 현실에서 함께 어우러져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냄새가 나는 군포를 만들고 싶다.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공감해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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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시설 만들어 업적 홍보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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