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을 찾아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서울 동작을) 역시 마찬가지다. 정 후보는 출근인사-유세차-주민인사-시장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은 사양하고 있다.
정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 등보단 주민들을 더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경험이 많은 후보들은 (언론 인터뷰 등보다) 주민들의 손 한 번 더 잡는 게 중요하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종 방송사마다 출연 섭외가 들어왔지만 거절했다"며 "기피하는 건 아니라 각 언론사들의 섭외 요청에 모두 응하면 너무 많았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보는 다른 후보들에게도 적극 전파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 측인사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조용하게 가려고 한다"며 언론 노출보단 밑바닥 다지기에 나서겠단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이 같은 전략에 속앓이를 하는 쪽은 상대 후보들이다. '전선'을 분명히 해 추격할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오 후보와 맞붙는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지난달 20일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 이 후보의 '나홀로 선거'에 대해 "중앙정치에서 약점이 많은 후보, 지역에서 기반은 있지만 동시에 비난도 받고 있는 후보의 생존전략"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실제로는 혼자 하는 선거가 아니고 본질은 조직선거"라며 "실제로는 오랫동안 관리해온 지역구의 대규모 조직이 후보지역에서 가동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를 추격 중인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달 21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CBS라디오의 <김현정의 뉴스쇼> 같은 곳에서 출연 요청이 들어왔는데 정 후보 측이 못하겠다고 해 무산된 적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중진·다선의원들이 자꾸 노출되면 현 정부에 대한 거부감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