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저녁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선관위 주최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박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는) 그 정도 했으면, 내 설명도 좀 들으시고"라며 "아름다운재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웹사이트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재단이 받은 기부금의) 사용액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런 말을 하려면 충분히 조사하고 상대방의 변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나는 결코 나 후보의 개인적인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몰라서가 아니라 비방이나 흑색선전은 안하기로 했잖느냐, 아름다운재단에 부적절한 모금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금만 알아보시면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이사로 있고, 부친이 이사장인 홍신학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요구된 회계장부 5년치를 불법 소각한 사실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실정법 위반이고, 그 일을 한 행정실장이 2005년에 등기 이사로 재취임하게 되는데 나 후보도 모를 리 없다, 장부 소각은 큰 범죄"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나 후보는 "아버지의 학교 문제에 대한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 선거에서 이런 문제가 나와 아버지께 송구하다"며 "(소각한 것은) 장부 폐기 절차라고 들었고, 당시에는 장부를 보관하는 것이 법으로 돼 있진 않았다고 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이어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경우엔 감사를 막아달라고 청탁했다고 하고 허위사실을 마음대로 유포하는 게…"까지 말하고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다.
'트위터 알바' 논란 겪었던 나경원 박원순에 "트윗 내용 모르나?"나경원 후보는 한·미FTA에 대해 박 후보가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한·미FTA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묻는 나 후보에게 박 후보는 "참 복잡한 문제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FTA 내용이 조례보다 우선하는 점에 대해서, SSM법에 대한 영향 등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답변하는 동안 나 후보는 "간단하게 답해달라", "찬성이냐 반대냐"며 거듭 찬반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나 후보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느냐"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섰고, 서울시민 60~70%가 찬성하는 한·미FTA에 대해 야권 연합의 주장이 제각각"이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찬성하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극렬 반대한다, 문재인 이사장은 FTA 반대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공동정부가 한 목소리로 (시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로 나 후보를 칭찬하고 지지하는 내용의 트위터가 올라와 '트위터 알바' 논란을 겪기도 한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트위터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트위터에 '나경원 후보는 이미 시행 중인 스쿨존 금연 공약을 또 하려고 하느냐, 부실공약이다'라고 올라온 내용을 거론하며 "내 공약이 어떤 내용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올린 것일 것이다"라고 답했지만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트위터이기 때문에 (알 것이라 생각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반론했다.
"아름다운 연대, 국민에 감동 줘" - "민중의례만 하는 시민단체가 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