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
남소연
'나경원-박원순 혼전'이라는 여론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권영진 상황본부장(초선, 서울 노원을)은 "나 후보의 초박빙 열세"라고 현재 판세를 진단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만난 권 본부장은 "(18일 발표된) 방송 3사 조사에서 단순 지지도는 우리가 2.3%p, 적극 지지층은 0.9%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내부 조사나 판단으로도 이게 맞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론조사상 크게는 15%p 차이까지 났던 박원순 후보를 따라잡은 배경에 대해서는 "박 후보 측의 선거전략 실패인지, 원래 본모습이었는지 모르지만 정치에 뛰어든 순간 박 후보가 기성 정치권과 그다지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초박빙 열세... 박원순 잘못이 검증국면 키웠다"그는 또 이른바 '검증공세'에 대해 "우리의 인물 검증은 심각하게 제기한 게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박 후보가 '뒤집어 씌우기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이야기 할 자격이 있느냐'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하는 등 공인으로서의 대응이 부실했고, 이런 잘못된 대응이 검증 국면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쪽은 'MB심판론'을 생각했겠지만, '인물론으로 가려는 우리의 초반 선거 전략이 먹힌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당시 희망제작소 소장이었던 박원순 후보의 제안으로 만든 '호민관클럽'(시민들의 입법아이디어와 예산지원이 필요한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권 본부장은 "그는 시민운동 할 때 정치권에 대해서 제시했던 엄격성을 스스로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어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영향으로 40대가 우리 쪽으로 상당히 돌아섰고, 20대는 박 후보 지지에서 유보층으로 많이 돌아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는 "'안철수 바람'을 탄 초반에 40대가 박원순 후보를 많이 지지했는데 지금은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박 후보 선대위의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진단과 일치한다.
관심이 모이는 안철수 교수의 선거 지원에 대해서는 "가장 큰 위협요소이지만 그의 선거지원은 자기를 다 드러내는 건데 과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그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투표일 6일 전)에 나올까 상당히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안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그는 "나오려면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 늦었다"는 말했다.
권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나 후보의 승리를 말할 수는 없으며, 아주 미세하게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막판 3일 동안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홍보방식, 유세방식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집회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더 이상은 선거전략"이라며 답을 피했다.
다음은 권영진 상황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40대가 나경원 후보에게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