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골목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경원 후보가 각종 후보자 간 TV 토론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성장 동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IT와 BT(생명공학기술)를 중점적 활성화하고, 전통적인 성장동력인 귀금속과 패션산업은 문화를 입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성장동력 기반 육성을 위한 서울 5대 핵심지구 조성 계획을 밝혔다.
용산엔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고 마곡엔 IT, BT 등 융복합산업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중심 산업단지를, 상암DMC엔 게임스포츠 대회 유치를 해서 디지털 할리우드를, 창동차량기지 및 창동역 일대에는 동북권 공항터미널과 업무·상업복합개발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불광역 인근의 옛 국립보건원 부지를 문화·복지·웰빙 자족도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계획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부터 이미 해오고 있거나 계획을 밝혀놓은 것들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4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가 나왔고, 마곡산업단지는 2010년 7월 서울시에서 계획을 발표했다. 상암DMC 디지털 할리우드 육성 계획은 올해 2월에, 창동을 동북권 신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올해 3월에, 국립보건원 부지를 웰빙자족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2010년 2월에 발표됐다.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해 실행하는 것은 재원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어 검증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 측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성장 우선 기업 지원 정책이 고용 상황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경제가 성장 하면 일자리가 는다'는 전통적인 믿음에 근거한 오세훈식 성장동력 육성정책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를 계승한 나경원 후보의 공약도 별 볼 일이 없다"고 지적한다.
'골목 경제의 부활'로 요약되는 박원순 후보의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정책은 '고용이 늘어나면 성장한다'는 것으로, 나 후보 공약과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은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공동체의 생활과 밀착된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는 것이다. 또 서울시의 사업조정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SSM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도 일자리 공약에 포함됐다. SSM에 밀려나고 있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해 영세자영업자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전통적인 골목상권 일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것.
박 후보는 또 공공·사회복지·공익 부문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대표적인 예가 요양·간병·보육 분야 종사자의 수를 늘리는 한편, 급여와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일자리 공약은 기존 서울시 정책과 비교해보면 전혀 새로운 방식이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 가게'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지만, 기존 행정관료들을 이끌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시정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경원 후보측은 "철학과 지향점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않아서 구체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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