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스마트 경청 유세단'이 14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경태
박 후보는 이 이사장과 함께 주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했다. 일자리 문제·보육·서울시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이 이사장님은 왜 그렇게 어려운 질문만 하시나, 이러다 제 머리카락이 더 빠지겠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TV토론에서 충분히 하지 못했던 얘기들도 풀어냈다. 나 후보와 다퉜던 양화대교 문제가 대표적 사례였다. 박 후보는 "지금 양화대교에 아치공사를 하는 건, 5천톤 급 배를 지나가게 만들려는 건데 한강운하만 포기하면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100억 원이 더 드는 공사를 배도 안 지나갈 건데 꼭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100억 원이면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다"며 "양화대교 아치 하나가 보기 조금 보기 싫은 게 나은가, 학생들의 등록금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한 일인가"라고 강조했다.
희망제작소 당시부터 연을 맺어온 시민 한 명의 '찬조 유세'를 받기도 했다. 정년 혹은 명예 퇴직한 이들의 제2 인생을 계획하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를 다닌 이영구(79)씨는 "원순씨 옆에 20~30대만 있는 게 아니라 80대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요새 가장 안타까운 것은 원순씨와 10분만 같이 있어도 그의 진정성을 알텐데 (다른 분들이) 그럴 기회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청유세 '마실'을 마친 후 "처음 있는 일이고 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시민들이 주신 의견을 모아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에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경청투어 '마실'을 오는 15일 오후 시흥동 홈플러스 앞에서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박 후보 측은 이 이사장 외에 박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소설가 공지영, 방송인 신경민, 만화가 박제동, 배우 김여진씨 등이 대담자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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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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