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탕1960년 최초로 세워진 온양온천의 대중탕. 한때는 이자리가 명동의 땅값 보다도 비쌌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건물은 6년전에 다시 지었다.
이정희
요즘은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마저도 드물어진, 해외 신혼여행 전성시대가 되었지만, 1960~1970년대 온양온천이 신혼여행 단골 코스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수십 년간 동네 목욕탕 정도의 역할을 하며 쇠락의 길을 걷던 온양온천이 요즘 들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대형온천이 들어서고, 수도권 전철 개통 이후에는 반나절 혹은 한나절 온천여행을 즐기려는 어르신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온천은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까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온양온천은 엄밀히 말하면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으로 나누어 설명해야 한다. 아산시 온천동을 중심으로 위치한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그 역사가 1300여 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 이후 영조, 정조에 이르기까지 여러 왕들이 온궁(溫宮)을 지어놓고 수시로 가족들과 함께 휴양이나 병의 치료를 위하여 머물고 돌아간 사례가 많아 온양관광호텔 주변에는 아직도 그와 관련된 유적들도 많이 남아 있다.
아산시청 홍보실 김신일씨는 "지난해에는 온양온천의 신혼여행 추억을 가진 노부부들이 '리마인드 웨딩' 행사를 통해 방문하기도 하고, 수도권 전철 개통과 함께 온양온천시장이 문화관광형 테마시장으로 발전하는 등 성과가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명성에 걸맞게 여전히 예전의 온천공에서는 58˚C의 뜨거운 온천물이 뿜어져나오고 있으며, 인근의 외암리 민속마을과 현충사를 아울러 둘러보는 코스는 하루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온양온천역을 중심으로 신천탕 등 10여 개의 대중탕과 온양관광호텔 등 4개의 대형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도고온천] 유일했던 원탕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