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유기동물 보호소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어졌다. 농사용으로 지어져 양옆에 환기를 위한 시설이 있다. 한겨울 차가운 바람이 그대로 들어온다.
최원석
그것이 봉사활동의 전부인 나. 그런 나는 오늘 참된 봉사를 실천하는 이들을 만났다. 모두가 옷깃을 여미고 춥다고 움츠리는 한 겨울에 몸과 마음 전부를 내어놓고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다.
강원도 동해시의 한 비닐하우스에는 사람의 손에서 길러지고 함께 생활하던 개와 고양이들이 버려진 뒤 한데 모여 생활하는 장소가 있다.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차에 치인 것이 신고되면 일명 유기동물 보호소에 보내진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따뜻한 사랑과 음식에 길들여졌던 이들이 어떤 이유에선가 거리에 버려지고 떠돌이 생활 끝에 이곳에 모인다. 그렇다고 이곳이 평생의 안락함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15일이라는 기간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하게 된다.
그나마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안락사를 면하거나 지연 시키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닉네임 '낚자'씨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버려진 개와 고양이도 많아지고 있다. 어린 강아지를 사다가 1년 정도 기르다가 덩치가 커지면 내다 버리기를 반복하는 20여 초반의 여자도 있다. 사람의 정에 굶주인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보채기에 매일 같이 찾아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