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OAJ는 핫라인이 형성돼 있다" 핀란드 교원노조 (OAJ)의 국제협력 담당 리트바 세미씨.
임정훈
- 최근 교원노조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핀란드 평균으로 보면 학급당 인원수가 20~24명 정도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에스포나 헬싱키 같은 대도시에는 교사 당 학생 수가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교사 연수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급여를 높이고, 기자재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도 고민하고 있다."
- 한국에서는 최근 전교조 교사들이 정당에 후원했다는 이유로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EI(세계교원단체 총연맹) 등에서 제소했지만, 해임을 강행했다. "(두 눈을 크게 뜨며) 오 마이 갓! 지금 들려주는 한국의 상황들이 너무나 놀랍고 어이가 없다. 나도 EI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었다. 한국 정부가 전교조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핀란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OAJ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후원하지는 않지만 나는 물론 다른 교사들도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정당이 있다. 그건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 아닌가. 해임 등의 징계를 받은 교사들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며 같은 EI 산하 교원단체 책임자로서 힘내시라는 말씀 전한다."
- 전반적으로 교육 평등을 강조하고 있는 핀란드이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어 이외의 교과목에서도 핀란드어와 영어를 병행하여 가르치는 이중언어교육을 특성화하는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일부 신자유주의적인 교육 흐름으로 인해 평등 교육의 정신이 위협 당할 가능성은 없는가?"인구가 530만밖에 되지 않아 핀란드어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자원도 거의 없는 핀란드에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 핀란드에도 최근 영어 유치원이나 이중언어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들이 있다. 특히 헬싱키나 에스포 지역 같은 경우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핀란드로 돌아온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에 그 자녀들이 특별한 영어 교육을 받기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경향은 미미한 수준이라서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교육, 특히 영어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탄탄한 모국어 실력을 갖추는 것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부유층 자녀들이 영어 유치원과 같은 사교육을 받긴 하지만 그들 역시 공립 종합학교에 진학하고, 공교육을 존중하고 있다."
- 핀란드 정부나 교육청이 수평적, 상향식 의사소통 구조를 버리고 학교와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라고 강요한다면?"(큰 웃음) 하하하.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최후의 무기를 쓰겠다. 다른 조직과 연대해서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거다. 실제로 우리가 교사자격증 부여와 관련 교육부의 정책에 반대 했는데 우리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아 정당, 학부모 단체, 시민 단체와 힘을 합쳐서 결국 우리가 이긴 적이 있다."
- 좋은 교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헌신적이고 가르침에 대해 강한 동기와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이다. 또한 학부모, 학생과 소통을 잘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유러피언드림> 핀란드편' 특별취재팀 : 박수원 기자(팀장), 임정훈 시민기자, 윤정현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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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특정정당 후원' 때문에 해임? 오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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