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찾아 온 만고강산 회원들이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휴식하고 있는 모습. 당시 등산하는 사람들 복장이 현재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다.
문제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와 외장 하드에 있는 사진을 합하니 모두 300여 장이 모였다. 곧이어 포토북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포토북 제작업체를 선정해야 했다. 유명업체 3개를 여러 가지 분야로 나름대로 비교 분석한 뒤 등산사진 포토북 제작에 적합한 P업체를 선정했다.
포토북 제작 하느라 보름간 긴 밤을 새우다등산사진을 고르면서 사진 속 풍경 따라 세월을 거슬러 갔다. 요즘은 등산복이 고가이면서 기능성으로 폼도 나고 멋있지만, 13년 전 우리들 산행 모습에서 등산 복장은 헐렁한 청바지나 면티 정도가 고작이었다. 노동일 다니는 사람들과 폼이 매한가지였다. 추억과 세월 속 사진을 골라 앨범 제작을 시작했다.
우선, 책 목차부터 정했다. 우리들이 주로 등산을 한 '무등산'과 13번의 '지리산 종주' 그리고 무등산과 지리산 풍경사진, 기타 산행사진으로 구분하였다. 연도별 주요 산행지와 회원 사진, 덕담을 양념으로 얹었다.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며 밤마다 7,8시간 넘도록 작업한 지 보름만에 일이 마무리 되고 있었다.
마지막 작업은 책 표지와 타이틀을 멋지게 올리는 것이었다. 표지 사진으로 눈 덮인 무등산을 선정했다. 타이틀 제작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딸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여 멋진 '옥동자 포토북'이 탄생했다. 사전 준비와 제작하는 소요 기간이 한 달여 걸렸지만 뿌듯한 성취감을 맛 보았다.
드디어 <만고강산 포토북> 출간! 우리들의 추억이 숨을 쉬다나의 첫 저서인 <광주만고강산 산우회 Photo Book>이 18부 제작 출판돼 최근 도착했다. 감개무량하다. 내게는 언젠가는 시집 몇 권을 출간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소량이고 제한판이지만 사진책이 먼저 출간된 셈이다. 세월 속에 묻혀 지나간 추억들이 사진첩에서 숨을 쉬고, 벗들과 영원한 우정을 다지는 정표로 오늘도 나의 책장에 꽂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