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의원
남소연
12일에는 전종화씨가 시모텍 인수자금 수백억원을 조달한 경위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씨가 2009년 7월 인수합병 전문업체인 나무이쿼티를 설립한 후 4개월만에 300억원 규모의 시모텍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당시 나무이쿼티는 매수대금 중 50억원은 차입하고 250억원은 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본총액 5000만원에 부채가 50억원인 신생업체가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설립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고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인수합병 전문회사의 경우 자본 시장에서 '증자'라는 말조차 꺼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이자 KMI에 지분투자를 한 C&S자산관리 구천서 회장의 '먹튀'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구 회장은 14대(민자당), 15대(자민련)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문순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구씨가 대표로 있던 신천개발이 '4대강 테마주'로 급부상해 주가가 1300원에서 며칠만에 6150원까지 급등했다. 주가가 요동치면서 '먹튀' 우려가 제기되자 구 회장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공시했지만 그로부터 4일 후 65만1539주(9.12%)를 매각했고 이후 주가는 폭락했다.
또 그로부터 3년 후 C&S자산관리(옛 신천개발)가 KMI에 신규주주로 참여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구 회장은 주가가 1265원으로 정점을 찍은 지난 9월 5일 321만565주(5.11%)를 매도해버렸다.
최 의원은 "구 회장은 24억 정도의 매매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급락,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개미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2 국민은행, 선진연대 관련 업체 특혜 대출 의혹11일,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지원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관련 업체에 특혜성 대출이 이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우제창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와인수입업체 와인프린스에 17억을 대출해줬는데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업체는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이자 '유럽 이명박 사랑모임' 회장을 지낸 이미영(61)씨의 아들 이강근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미영씨는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현 지식경제부 차관), 유선기 전 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조재목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선진연대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
우 의원이 입수한 국민은행 청운동 지점의 여신심사결정서 종합심사의견에는 대출 승인 이유로 "부친의 영향력 행사로 매출성장 기대", "부친의 인적 인프라 등을 통해"라는 식의 '부친의 존재'를 강조하는 표현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국민은행 측은 "업력(업계 경력)이 일천하고 창업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했고 자기자본조달이 미흡하며, 추정 재고자산 약 3~4억원 외 총자산이 미미하다"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부친의 영향력 행사로 최근 대한항공, KB국민은행 등 대기업과 납품계약 성사단계로 매출성장을 기대한다"며 결국 대출을 승인했다.
우 의원은 "국민은행의 대출 심사평에 나왔듯이, 와인프린스에 대한 대출은 부친의 영향력에 의한 특혜 대출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3 라응찬 회장 비자금, 여권의 대선축하금 전달 의혹이번 국감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곳은 정무위였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비자금 조성 및 여권 전달설까지 매일 의혹들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금융당국과 검찰이 정권의 비호 아래 라 회장 봐주기에 나서면서 관치금융이 되살아났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라응찬 회장이 지난 대선 직후 현금 3억원을 준비해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