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각수 외교통상부 장관직무대행이 4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남소연
이번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의 핵심쟁점은 유명환 전 장관의 딸을 비롯한 특혜채용문제다.
하지만 정작 이 문제의 핵심인물인 유 전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의 외교부 국감에 불참했다. 유 전 장관은 여야합의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현재 일본 체류중인 유 전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 보낸 불출석 사유서에서 "사임 이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급속히 건강이 악화돼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고, 따라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다소 일찍 출국해 현재 요양 중"이라면서 "4∼5일 야치 쇼타로전 일본 외무차관의 초청에 따라 일본에서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일관계에 대해 강의하는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불출석 이유로, 일본 대학원생 상대 강의를 든 것이다.
그는 딸 특혜채용문제에 대해 "딸이 결혼으로 인해 휴직을 하려고 했으니 계약직은 휴직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의 아니게 퇴직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모로서 퇴직을 강요한 바도 있다"며 "그러나 제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가족의 구성원이 다시 응시한다는 것 자체가 특혜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외통위 위원님들이 저의 잘못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과 함께 특혜채용 문제로 증인으로 채택된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현 대한적십자사 총재),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불참했다.
모든 의원이 특혜채용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질문이 집중된 신각수 외교부 장관 대행은 국감내내 "죄송하다", "송구하다"를 연발했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유 전 장관에 대해 "외교부 직원들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직 장관들은 얼굴 못들게 해놓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외국에 나갔다"면서 "요양필요하다고 해놓고는 국감일정에 맞춰서 특강을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21일 외교부 종합국감에도 안 나오면 검찰에 고발해야 하며, 특혜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다른 불참자들에 대해서도 "국회모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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