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민·군조사단 관계자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CHT-02D 어뢰의 실제크기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다(아래 사진). 위쪽 사진은 지난 20일 CHT-02D 어뢰라고 합조단이 공개했으나 북한 중어뢰인 PT-97W의 것으로 밝혀진 설계도면이다.
유성호
지난 6월 29일 합조단 권태석 증거물수집팀장은 언론3단체 검증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어뢰의) 실물 크기와 증거물(어뢰 추진체)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그 사진(PT-97W)를 이용해 보여준 것이며, 진짜 설계도(CHT-02D)는 수사 발표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군에서는 지난 5월 20일 중간발표를 하는 순간에도 (제시한 설계도가) CHT-2D가 아님을 알았을 것"이라며 "군에서는 계속 부정하더라도 6월 14일 UN 안전보장이사회에는 제대로 된 설계도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적어도 6월 10일 이전에는 5월 20일 어뢰 설계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어뢰파편과 연관된 어뢰 설계도를 잘못 제시하는 것은 국제적인 신뢰와 국방부의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린 행위"라며 "국방부가 어뢰설계도가 뒤바뀐 것을 최소 6월 초에 알았음에도 이를 은폐한 것은 합조단 관계자들을 진급시키기 위한 국방부에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군 당국은 6월 14일 박정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장을 대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6월 23일에는 문병옥 대변인 등 합조단 인사 2명을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시켰다.
안 의원은 "진급 발표 전에 어뢰설계도가 바뀐 것을 시인하였다면 분명히 진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5월 20일 발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징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