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사용중인 YB밴드 보컬 윤도현(@ybrocks).
권우성
- '스니커즈'는 트위터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어떻게 만들어졌나."연습실에서 곡을 쓰다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YB에게 어떤 스타일의 곡을 원하느냐고. 가령 희망적이고 활기 찬 곡이 좋은지, 차분한 곡이 좋은지. 대개 희망적인 곡을 발표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렇게 소통을 시작했다.
'스니커즈'라는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뒤엔, 스니커즈 하면 연상되는 단어를 올려달라고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그걸로 가사를 만들었다. 스니커즈 하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생각나고 또 운동장 등등 올려준 단어들을 노트에 적었다.
그 다음에 스토리를 구성했다. 영화를 만들듯이 시나리오를 썼다. 작업 시간은 하루 정도 걸렸다. 하루 만에 거의 다 썼지만 수정 작업은 오래 걸렸다. 완성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략 이런 거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어린 친구가 있다. 늘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는 이 친구는 록 스타가 되는 꿈을 꾼다. 그런데 록 스타를 꿈꾸기 때문에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당한다.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뤄내는, 그래서 모든 게 변하게 되는 상황. 그런데 유독 변하지 않고 곁에 남아 있는 게 있으니, 그것은 너덜너덜해진 한 켤레의 스니커즈. 힘들고 소외되고 외로운 세월을 함께 해준 건 그 스니커즈였다는, 뭐 이런 내용이다.
이걸 함축적인 가사에 다 표현하기는 어려워서 사실 100% 가사가 맘에 드는 것은 아니다. 실은 비디오가 중요하다. 곧 뮤직비디오가 나올 텐데, 영상에는 이 스토리가 모두 담길 것이다. 참 쉬운 얘기다.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꿈을 위해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사는 방법, 뭔가를 도모하기 위해 좌절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 구태의연하지만 꿈에 대해 굉장히 크게 생각한다."
- 개인적인 경험도 담긴 얘기인가."사실은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하하. 음악을 하겠다고 하면 대개 그렇다. 어떤 꿈을 갖고 있으면 그 꿈을 실현하라고 독려해주기보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이라면서 놀린다. 나도 그랬다. 록 스타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해라 뭐 그러셨다. 예술을 선택하겠다고 하면 그런 경우가 많다."
- 윤도현씨는 그 꿈을 이룬 건가."음악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꿈을 이뤘다고 본다. 하하. 요즘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꿈이다. 해외공연도 많이 하지만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통해 지구라는 땅덩어리 안에서 소통하고 싶은 거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가면 좋겠지만 나 죽기 전엔 안 될 것 같고. 푸하."
신비주의 말고... 대중 만나고 싶으면 트위터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