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달곤 경상남도지사 후보가 5월 31일 창원 상남시장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성효
"택시 손님 대부분 한나라당 안 찍겠다고 한다"창원에서 택시를 탔다. 하얀색 머리카락이 더 많은 50대 기사는 "창원지검 앞에 가면 피켓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나라당 박완수 창원시장 후보의 금품수수 의혹 사건이 터졌는데, 검찰이 빨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니까 상대 후보 측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이 도지사 선거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는 이전과 다를 것이다. 택시 타는 손님 열 명 중에 칠팔 명은 한나라당 안 찍는다고 하더라"면서 "'천안함'이니 '북풍'이니 하는데, 경남은 휴전선에서 멀리 있어서 그런지 안 먹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윤지호(53, 합천)씨는 "그런 거 왜 물어보느냐. 선거운동원이냐"며 일단 경계하더니 기자라고 하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김두관 후보가 이겼다고 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내가 볼 때는 아직은 모르겠다"면서 "시골에서는 무조건 한나라당이다. 서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장성기(48)씨는 "한나라당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보니 애가 탄다"면서 "한번쯤은 바꿔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선거 이야기를 묻자 "관심 없다"며 몇 걸음 물러서는 사람도 있었다. 양산을 쓰고 있던 20대 여성은 "젊은 사람들은 아마도 다 김두관 후보 찍을 걸요"라고 말했다.
강병성(35)씨는 "이전과 다른 것 같다. 김두관 후보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김두관 후보는 알고 있다. 이달곤 후보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 아마도 한나라당이 김태호 지사를 내세웠더라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좀 편안한 선거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효건(48, 사천)씨는 "분위기는 무소속이 조금 강세인 것 같다. 옛날에는 위에서 내려오면 다 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석(52)씨는 "결국에는 이달곤 후보가 될 것이다. 경남의 정서를 보면 보수 성향이 강하다. 최근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내려와 경남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지금은 김두관 후보 쪽 분위기가 좋지만 결국에는 이달곤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