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월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앞에서 열린 촛불집중유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두고 격돌하고 있는 민주진보 진영 곽노현 단일후보와 보수우익의 이원희 후보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마지막 '맞장 토론'을 벌였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무상급식과 사교육비 경감 등을 주제로 격론을 벌였다.
우선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관련 곽노현 후보는 "(어떤 후보들은)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등 학교 서열화를 강화하는 학교를 늘리자면서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한다"며 이원희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곽 후보는 "일제고사 등의 획일적인 평가 방식과 획일적인 문제 풀이 수업 때문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며 "공교육 수업을 토론, 협동형 수업으로 바꿔 사교육을 잡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원희 후보는 "획일적 하향평준화가 사교육비의 증가 원인이다"며 고교 평준화 등 이전 정부의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목고, 자사고 늘리면서 어떻게 사교육비를 잡나"이어 이 후보는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 교원 10%를 퇴출시켜 사교육에 빼앗긴 아이들을 되찾아 오겠다"며 "교원에 대한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 수업 지원 등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해 하향 평준화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견해차는 뚜렷했다. 먼저 곽 후보는 "2011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군대에서 밥과 군복을 공짜로 주는 것처럼 의무교육 기간에는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예산 확보 문제가 있는 초등학교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대신 학습준비물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수학여행 경비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맞섰다.
상호 질문을 하는 시간에도 두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과 정책의 허점을 꼬집는데 주력했다. 곽 후보는 "이 후보는 교육목표를 명문대 입시, 명문고 입시 등에만 국한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경쟁을 하면 모두 (명문대, 명문고에)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데, 그것은 80% 아이들이 필패할 수밖에 없는 교육"이라고 지적했다.